열심히 살고 있는 나에게 주는 하루, 인천 청량산 소박한 산책기
장마가 잠깐 소강상태를 보인 날, 평일이었지만 연차를 하루 내고 오랜만에 인천 청량산을 다녀왔어요. 리프레시 삼아 가볍게 다녀온 코스인데, 등산이라기보다는 산책에 가까워서 시니어인 저도 무리 없이 다녀올 수 있었어요.
저 역시 산을 잘 타는 사람은 아니에요. 그래도 중간중간 쉬어가면서 걸으면 충분히 다녀올 수 있는 코스라, 등산에 자신 없으신 분들도 편하게 도전해보셔도 될 것 같아요.
계단도 있지만 그 옆으로 완만한 사잇길(산책로)이 함께 나 있어서, 무릎이 신경 쓰이시는 분들도 절반 정도는 이 길로 오르내릴 수 있어요. 오늘은 그 코스랑, 하산 후 들른 곳까지 같이 소개해드릴게요.
1. 입구부터 이렇게 시작해요
네비게이션에 "흥륜사"로 찍고 가시면 돼요. 다 왔을 때쯤 "청량산 흥륜사"라고 새겨진 큰 표지석이 나오는데, 이게 보이면 거의 도착한 거예요.
주차는 넉넉해요. 산 아래쪽에 여러 곳 있고, 올라가는 길 입구 쪽에도 두 군데 더 있어서 걱정 안 하셔도 돼요.
다만 아쉽게도 이쪽으로 오는 버스 노선이 없어요. 대중교통으로는 접근이 어려우니, 자가용이나 택시를 이용하셔야 해요.
2. 본격적인 등산로 입구
조금 더 들어가면 돌계단으로 시작되는 등산로 입구가 나와요.
옆에 "절골(寺谷)"이라는 표지판도 있고, 바로 앞에 벤치가 하나 놓여 있어서 시작 전에 신발끈 고쳐 매기 좋아요.
3. 계단, 이렇게 가파른 구간도 있어요
오르다 보면 이렇게 제법 가파른 나무 데크 계단 구간이 나와요.
끝이 안 보일 정도로 길게 이어져서, 처음 보시면 살짝 부담스러우실 수 있어요. 다만 미끄럼 방지 처리가 잘 되어 있어서, 비 온 뒤에도 크게 미끄러운 느낌 없이 안전하게 오르내릴 수 있었어요.
4. 계단이 부담되시면, 사잇길로 오르세요
계단 바로 옆에 흙길로 된 사잇길이 나 있어요.
돌과 나무뿌리가 좀 있어서 발밑은 조심하셔야 하지만, 경사 자체는 계단보다 훨씬 완만해요.
구간에 따라서는 계단이 아니라, 경사를 따라 완만하게 이어지는 나무 데크 길로 되어 있는 곳도 있어요. 발을 한 칸씩 올리는 계단식이 아니라 그냥 걸어 올라가는 비탈길 형태라, 무릎에 부담이 덜해요.
평소 무릎이 걱정되시는 분들은 이 글도 참고하시면 좋아요.
저는 이 사잇길 위주로 걸었는데, 중간중간 이런 평지 구간도 있어서 숨 고르기 좋았어요.
5. 쉴 곳도 곳곳에 있어요
오르는 중간중간 이렇게 벤치가 놓인 쉼터가 몇 군데 있어요. 그늘도 있어서 물 한 모금 마시고 가기 좋아요.
오르는 중간중간 이렇게 벤치가 놓인 쉼터가 몇 군데 있어요. 그늘도 있어서 물 한 모금 마시고 가기 좋아요.
정상 못 미쳐서는 나무 데크로 된 전망 쉼터도 있는데, 여기서부터 벌써 송도 시내가 슬쩍 보이기 시작해요.
6. 정상에서는 이런 풍경이 기다려요
정상 부근 너럭바위에 올라서면, 정자 너머로 송도 신도시와 바다, 다리까지 시원하게 펼쳐져요.
날씨 좋은 날 가시면 이 뷰 하나만으로도 오르길 잘했다 싶으실 거예요.
7. 내려올 땐 이 길로, 훨씬 수월해요
하산할 때도 중간에 사잇길로 빠질 수 있어서, 올라갈 때보다 훨씬 시간이 절약됐어요.
8. 소요 시간은 이 정도예요
- 올라갈 때: 약 40분
- 왕복(휴식·물 마시는 시간 포함): 약 1시간 20분
등산화는 신으시는 걸 추천드려요.
스틱은 며칠간 비가 온 뒤라 미끄러움 대비로 챙겨갔는데, 실제로는 거의 안 썼어요. 평소 관리가 잘 된 길이라 크게 위험한 구간은 없었어요.
9. 내려와서 들른 곳, 사실 특별한 사연이 있어요
흥륜사 바로 아래에 오래된 식당이 하나 있어요.
상호가 따로 걸려있진 않은데, 절이랑 붙어있는 위치라 그런지 "송도 맛집"으로 종종 소개되는 곳이에요. 원래는 수제비랑 전통차가 시그니처 메뉴예요.
이 집을 처음 알게 된 건 한참 코로나 때였어요. 다들 밀폐된 공간을 피해 다니던 시절, 등산하는 분들 사이에서 "청량산 코스가 좋다"는 얘기를 듣고 한번 와봤다가 이 식당에 들르게 됐어요.
마스크 벗고 지인들이랑 편하게 차 마시고 밥 먹을 수 있는, 그때는 정말 몇 안 되는 곳이었거든요. 그 기억 때문에 지금도 이 산에 올 때마다 자연스럽게 발길이 향하는 곳이 됐어요.
식당 마당엔 초록 파라솔이 드리워진 야외 테이블 몇 개가 놓여 있어요. 아늑하면서도 눈앞이 탁 트여서, 앉아있으면 가슴이 뻥 뚫리는 기분이 들어요. 비 오는 날에도 지붕이 있어서 야외 자리에서 그대로 식사할 수 있는데, 빗소리 들으며 먹는 것도 나름의 운치를 더해줘요.
이번엔 날이 너무 더워서 원래 먹으려던 수제비 대신 열무국수랑 냉유자차로 바꿔 먹었어요.
화려하거나 거창한 음식은 아니에요. 오히려 소박한 한 그릇, 시원한 차 한 잔이 전부인 곳이라 더 편안하고 포근하게 느껴지는 곳이에요. 나무 그늘 아래서 파라솔 하나 펴놓고 앉아 있으니, 소박한 한 끼인데도 그 운치만큼은 어디에 내놔도 부럽지 않았어요.
참고로 점심시간엔 근처 직장인들도 짧은 시간에 짬을 내서 많이들 찾아오시더라고요. 그래서 정오 전후로는 자리가 붐비는 편이니, 여유 있게 드시고 싶으시면 시간대를 살짝 피해서 가시는 걸 추천드려요.
나를 위한 하루, 어떻게 보내면 좋을지 고민되신다면 이 글도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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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만 기억하세요
✅ 계단이 부담스러우시면 바로 옆 사잇길로 오르내릴 수 있어요. 왕복 1시간 20분 정도로 시니어도 무리 없이 다녀올 수 있는 코스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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