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풍, 치맥만 조심하면 되는 줄 아셨죠? 진짜 위험한 건 따로 있어요
한여름 밤에 자다가 엄지발가락이 벌겋게 부어오르면서 손도 못 댈 만큼 아팠다는 얘기, 주변에서 한 번쯤 들어보셨을 거예요. 걷지도 못할 정도로 아프다가, 며칠 지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멀쩡해지는 게 특징이라 처음 겪으면 당황스러워요.
대한류마티스학회가 통증을 0~10점으로 매기는 척도에서, 출산을 8점, 통풍을 9점으로 분류할 정도로 극심한 통증이에요. 바로 통풍 얘기인데, 왜 하필 여름에 더 많이 생기는지 정확한 이유가 있어요.
통풍, 왜 생기고 왜 여름에 유독 많은가요
우리 몸은 세포가 교체될 때 퓨린이라는 물질을 분해하면서 요산을 만들어요. 건강한 신장은 이 요산을 소변으로 내보내는데, 요산이 너무 많이 만들어지거나 배출이 잘 안 되면 혈액 속에 쌓이게 돼요. 이렇게 쌓인 요산이 바늘 모양 결정으로 변해서 관절에 침착되면, 우리 몸이 이걸 이물질로 인식하고 급성 염증 반응을 일으켜요. 이게 바로 통풍 발작이에요.
주로 30~60대 남성한테 많이 나타나요. 남성호르몬이 요산 배출을 억제하는 반면, 여성호르몬은 반대로 요산 배출을 도와서 폐경 전 여성한테는 거의 안 생기거든요.
여름에 유독 많이 생기는 가장 큰 이유는 탈수예요. 땀을 많이 흘려서 몸속 수분이 줄어들면, 그만큼 요산 농도가 진해지고 배출도 잘 안 돼요. 특별한 이유 없이 땀만 많이 흘려도 통풍 발작이 올 수 있어요. 여기에 여름철 회식이나 모임에서 늘어나는 음주까지 겹치면 요산 수치가 확 올라가기 좋은 조건이 만들어져요.
"치맥"만 조심하면 된다고 생각하셨다면
통풍 하면 다들 치킨에 맥주(치맥)부터 떠올리시죠. 맞아요, 맥주는 국내 주류 중 퓨린 함량이 높은 편이고 알코올 자체가 요산 배출을 방해해서 확실히 조심해야 해요.
문제는 다들 맥주는 경계하면서, 탄산음료·과일주스·이온음료는 "이건 술도 아니고 괜찮겠지" 하고 방심한다는 거예요. 한 대학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님은 오히려 이 부분이 더 위험할 수 있다고 짚었어요. 과당이 몸에서 분해되는 과정 자체가 요산을 만들어내기 때문에, 술이 아니어도 그 자체로 요산을 올리거든요. 참고로 제로콜라는 액상과당이 없어서 상대적으로 안전한 편이지만, 카페인이 소변량을 늘려 탈수를 유발할 수 있어서 이것도 적당히가 맞아요.
의외로 약도 조심해야 해요. 이뇨제(특히 치아자이드 계열)나 저용량 아스피린도 요산을 늘릴 수 있는 약이라, 고혈압이나 심혈관질환으로 이런 약을 드시고 계시다면 담당 의사와 한번 상의해보시는 게 좋아요.
건강검진에서 요산 수치를 챙기신 김에, 대사 관련 다른 수치도 궁금하시다면 참고하세요.
이런 증상이면 의심하고, 발작 땐 이렇게 대처하세요
밤중에 갑자기 시작되는 극심한 통증(자다가 깰 정도), 엄지발가락 관절이 빨갛게 붓고 열감이 느껴짐, 심하면 발열과 오한까지 동반되는 게 특징이에요. 며칠(3~14일) 지나면 저절로 가라앉지만, 시간이 지나면 다시 재발해요. 첫 발작은 엄지발가락에서 시작되는 경우(56~78%)가 압도적으로 많지만, 발등·발목·무릎에서 시작되기도 해요.
다만 이런 증상이 있다고 곧바로 "나는 통풍이다"라고 단정할 수는 없어요. 세균성 관절염이나 가성통풍일 수도 있어서, 정확한 건 병원에서 확인받아야 알 수 있어요. 특히 고열이 같이 있거나 통증이 빠르게 심해진다면 미루지 말고 진료받으세요. 요산 수치도 참고만 하세요. 고요산혈증(남성 7.0, 여성 6.0 mg/dL 이상)이 있어도 평생 발작 없이 지내는 경우가 훨씬 많고, 반대로 발작 당시 수치가 정상으로 나오는 경우도 있어서, 숫자 하나로 자가진단하기보다 병원에서 종합적으로 확인받는 게 정확해요.
발작이 왔을 땐 온찜질이 아니라 냉찜질을 하시고(온찜질은 오히려 혈관을 확장시켜서 염증과 통증을 더 키울 수 있어요), 아픈 부위를 심장보다 높게 두시고, 최대한 빨리 병원에서 소염진통제를 처방받으세요. 발작이 며칠 지나 저절로 가라앉았다고 치료를 그만두면 안 돼요. 통증만 없어졌을 뿐 요산은 계속 관절에 쌓이고 있어서, 방치하면 만성 결절성 통풍이나 콩팥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요.
통풍 환자의 절반 정도가 고혈압이나 대사증후군을 같이 앓고 있고, 10명 중 1명은 당뇨병도 있다는 조사 결과가 있어요. 통풍만 따로 관리할 게 아니라, 혈압·혈당도 같이 챙기시는 게 맞아요. 평소 관리는 물 자주 마시기, 술(특히 맥주)과 액상과당 음료 줄이기, 적정 체중 유지하기 이 세 가지면 충분해요.
통풍약 부작용도 참고하고, 자주 묻는 질문도 확인하세요
통풍 재발 방지에 자주 쓰이는 약 중에는, 드물게 스티븐스-존슨증후군 같은 심각한 피부 부작용이 보고된 경우도 있어요. 그래서 처방받으실 때 의사·약사와 부작용 가능성에 대해 한번 확인해보시는 것도 방법이에요. 복용 전 유전자 검사(HLA-B*5801)로 위험을 미리 확인하는 방법이 있고, 건강보험 급여도 적용돼요(필요 여부는 담당 의사가 판단해요). 복용 중 발열·발진·관절통처럼 평소와 다른 증상이 생기면, 임의로 판단하지 마시고 바로 병원에 문의하세요. 이건 참고용 정보이고, 실제 복용법이나 용량은 반드시 처방한 의사·약사 안내를 따르시는 게 제일 안전해요.
●한 번 발작이 지나가면 안심해도 되나요
👉 아니요. 첫 발작을 겪으셨다면 요산 수치를 꼭 확인하고 병원에서 진료받으세요. 방치하면 재발은 물론, 관절 손상과 콩팥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요.
●여성은 통풍 걱정 안 해도 되나요
👉 폐경 전에는 여성호르몬 덕분에 드문 편이지만, 폐경 이후에는 여성도 발생 위험이 늘어나요. 방심은 금물이에요.
●약을 먹다가 통증이 없어지면 끊어도 되나요
👉 임의로 중단하지 마세요. 통증이 사라진 것과 요산이 정상화된 건 다른 문제라, 의사 처방에 따라 꾸준히 관리하는 게 관절과 콩팥을 지키는 길이에요.
건강검진에서 요산 수치를 챙기신 김에, 대사 관련 다른 수치도 궁금하시다면 참고하세요.
이것만 기억하세요
✅ 맥주만 조심하면 된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탄산음료·과일주스 속 액상과당도 그 자체로 요산을 올릴 수 있어요.
✅ 발작이 왔을 땐 온찜질이 아니라 냉찜질, 그리고 병원 진료를 미루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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